교수님 모든 분들의 교육과 연구에는 성취감과 보람, 그리고 집안에는 행복과 평안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제34대 교수협의회 회장인 조철원입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교수님들의 성원과 지지로 서울대학교의 변화와 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교수협의회 회장이 된 지 3년여가 되어 갑니다. 이런 커다란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현재의 교협을 만드는데 헌신하신 전임 회장, 임원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수협의회를 맡게 된 것은 저에게는 한없이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회장선거 투표결과를 받은 그 다음 날부터 무거운 책임과 중압감을 느끼며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 임기 중에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무엇보다 교협이 평교수님들의 권익보호와 대학발전을 위해 내는 목소리에 서울대학교 교수노동조합(이하, 교수조합) 설립이 어우러져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이루어진 계기가 된 것이 각 단과대학 교협 회장님들께서 저에게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가능하게 된 교수노동조합의 설립을 맡기신 것이었습니다. 회장님들의 현명하신 판단에 감사드리며 여러가지 고비와 대내외적인 많은 오해가 있긴 했으나, 교협 회원님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어느덧 교수조합에 가입한 조합원 수가 700명에 다가서는 등 제자리를 잡으면서 교협 또한 도약의 토대를 구축한 것 같습니다.
이 모두가 대학과 교육자의 가치를 소중히 하시는 교수님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되어 새삼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협은 평교수님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언론기구로, 그리고 조합은 법적권한을 가진 정의로운 이익단체로서 그 소임을 다하도록 가꾸고 육성할 것입니다. 여태껏 선배회장님들께서 쌓아놓으신 교협의 귀한 전통이 저로 인해서 훼손되지 않았을까 걱정도 됩니다만, 그동안 교협에서 헌신하신 선배교수님들께서 제시하신 방향을 마음에 새기면서 더 낫고 반듯한 교수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서울대학교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수사회의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행정 만능주의에 따른 관료화에 시달리면서 품위있는 학자나 교육자가 아닌 수동적 직장인으로서 대우받곤 합니다. 그 사이 대학본부와 단과대학, 교수와 학생, 그리고 직원 간 갈등이 심화된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교수들은 허울뿐인 특권층으로 오해받으며, 어느 누구도 교원의 권익 및 처우를 챙기지 않고, 대학 환경개선의 절실함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34대 교협의 핵심 과제를 ‘지식공동체로서 참 대학의 가치실현을 위한 변화의 모색’으로 정했고, 이를 위해 평교수 한분 한분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미흡한 점은 많지만, 학내 여러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냈고, 그 중 일부는 대학정책 및 행정에 반영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고, 모든 교원이 제대로 존중받는 대학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람을 소중히 하는 서울대를 만들어야 하며, 이러한 서울대의 모습이 우리 대학을 바라보는 사회의 눈길을 보다 따뜻하게 바꿀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교협은 임의단체나 이익단체로 폄훼받지 않습니다. 대학본부와 대등한 파트너로서 견제 및 협조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평교수들의 권익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협의체로서의 위상을 구축한 것이 제 임기 중 가장 보람된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고, 지금까지 이룬 일에 만족하고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됩니다. 많은 교수님들께서 교협에 더욱 더 커다란 자기발전의 노력을 주문하고 계시다는 점, 그리고 우리대학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뼈를 깎는 개혁과 쇄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명심하고 품격있는 교협활동을 위해 모든 교수님들의 뜻을 계속 모을 것입니다.
부족함이 많지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리명서울대학교 교수산악회
대표자(회장)최우갑(자연과학대학)
설립년도2004년
회원수서울대 전체교수
본교 교수들 사이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동시에 본교 교수들 사이의 폭 넓은 대화의 장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2004년 3월 서울대학교 교수산악회가 창립되었다. 교수회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초창기 매월 한 번씩 우리의 명산을 찾아 산행하던 것을 월 2회로 늘려 매월 두 번째 주는 비교적 먼 곳으로 원정하여 산행하는 원교산행을 그리고 네 번째 주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울경기지역에 위치한 산을 찾는 근교산행을 갖고 있다. 힘겨운 산에서부터 수월한 가족 산행지까지, 새해 눈꽃산행에서부터 봄철 산나물 들꽃 산행, 3월의 관악산 시산제, 가을 단풍 억새 산행을 기획하며 우리나라의 명산을 찾곤 한다. 노익장을 자랑하시는 명예교수님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하시는가 하면 가족들도 함께 산행에 참여한다. 2007년에는 한 해 동안 연인원 600여명에 가까운 서울대 가족이 산행을 하였으니 대학간의 벽을 허물고 교수들 사이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교수산악회의 목표는 실히 이루어졌다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방학이면 특별 산행을 갖기도 했다. 산악회 창립 후 1년 반 만에 무모해 보였던(?) 해외원정을 시도하여 21분의 교수님과 가족들이 2005년 7월말부터 23일 동안 세계에서 가장 긴 빙하인 발토르 빙하를 가로질러 K2 봉을 보고 왔다. 이때의 산행을 정리하여 ‘인더스강을 따라 히말라야까지’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그리고 2008년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고도 감동의 “ 킬리만자로, 하쿠나 마타타” 예쁜책자를 발간했다. 이런 매년 한번씩 가고 있는 해외 트레킹은 빼놓을 수 없는 큰 즐거움 이다.
가끔씩 산에 가는 이유가 무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모험과 자기 한계에의 도전과 같은 알피니즘이 아니라도 개인의 건강증진과 자기수양을 위해서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쩜 산행의 즐거움은 산을 내려와서 느끼는 훈훈한 우리들의 마음에 있지 않나 싶다. 시도 때도 없이 입가에 퍼지는 미소는 정상에 선 찰나의 기쁨에서가 아니라, 산행 중 우리를 취하게 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 다가올 미래 상황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 육체적인 어려움과 고통, 그런가 하면 동료와 교환하는 인간애의 경험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오래 준비하여 큰 산을 다녀오면 그에 비례하여 가슴이 훈훈한 정도가 진하고 오래가니 이를 일컬어 산의 정기를 받는다고 하지 않을까. 산에 다녀오면 마음이 넉넉하여 활기로 넘친다. 남의 잘못을 보아도 그냥 웃어넘기고 오히려 위로해 주니 정이 넘쳐나고 삶이 윤택해지는 것 같다. 한 판의 인생이 이에 비유될 듯하다.
서울대 가족은 복이 많이 받은 분들이다. 관악산과 함께 살아가고 있어 관악의 정기를 늘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족의 대학으로서 서울대학을 생각하는 시 한 구절을 떠올린다. “누가 조국으로 가는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민족의 위대한 상속자/ 아 기리 빛날 서울대학교/ 타오르는 빛의 성전에 있으니/ 누가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고개를 들면 언제나 관악이 눈에 들어오니 관악에 올라 진리의 불이 타오르는 성전을 살펴보기를 권유한다. 관악의 정기에 젖어 마음이 윤택해지고 몸이 활기로 넘치기를 권유해 본다. 그럴 여유조차 없다면 하루에 몇 번이고 눈을 들어 관악을 바라보며 한 껏 관악을 품에 안아보기를 권유한다. 그러다가 다른 산을 찾고 싶으면 동료 교수님들과 부담 없는 산행에 나서기를 권유한다. 마음은 있었지만 아직 계기를 만들지 못 한 선생님도 한 번 실행해 보길 권유한다. 들꽃이 만발한 산모퉁이에서, 녹음 사이로 뜨거운 햇살을 받다가 소나기와 돌풍을 만나는 여름철 숲속에서, 형형색색으로 불타는 숲을 뒤로하고 겨울에 길을 내주는 억새길 능선에서, 순백의 정적이 묻어나오는 산야에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에 취해보다가, 돌아와서는 뿌듯한 가슴을 갈무리하며 입가에 미소짓는 훈훈함을 맛보시길 권유합니다.
코로나 19 방역지침에 따라 2020년, 2021년 국.내외 산행을 하지 못하고 있으나,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매월 2회의 주말산행을 비롯하여 매년 한 번씩 가고 있는 해외 트래킹에서 교수님과 같이 어울려 등산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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