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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교수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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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울 것이 너무나도 많은 저에게 교수조합의 창립 조합원님들은
초대위원장이라는 막중한 과업을 맡겨주셨습니다.
조합원님들에 대한 감사에 앞서,
너무나도 무거운 책임감으로 수락이라는 말 자체가 외람됨을 느낍니다.
앞으로 평교수님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리면서 한걸음-한걸음
교수조합의 발걸음을 내딛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현행 교원노조법에 대한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교수노동조합 결성은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과업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를 포함한 교수협의회 상임이사들과 교수조합 준비위원들은 당혹스러움과 함께 우리들이 노동자의 자격으로 만드는 조합 설립여부 그 자체에 대해 많은 번민을 하였으며, 실제로 추진과정에서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비판에 직면하곤 했습니다. 교육자로서 명예와 헌신을 중시해왔던 교수, 대학과 사회에서 <갑>의 존재로 각인된 교수들이 ‘그들만을 위한 이기적 조직을 만든다‘라는 세간으로부터의 날선 비판에 직면하기 일쑤였고, 어떤 분들은 정부와 대학행정을 위한 어용노조로 둔갑할 것이라는 비난을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하신 교수님들 또한 이와 같은 엄중한 상황을 잘 알고 계시며, 스스로가 모든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셨기에 동지의식을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 모이셨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교수노동조합 위원장
서울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조철원

돌이켜보면 이러한 비판들과 지금까지 교수협의회에 대한 평교수님들의 애정이 교수조합 창립을 이끈 거대한 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대학은 ‘대학의 주인이 누구냐?’라는 구성원들의 소모적인 논쟁과 집단 이기주의에 휘청대고 있습니다. 사회적 변화에 뒤쳐진 관료적 행정과 교수사회에 누적된 각종 비리 및 전근대적 발상은 대학에 대한 국민의 신뢰 또한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잘못된 교육환경에 노출된 일부 학생들의 모자람은 학생지도의 무관심으로 귀결되곤 하며, 사제 간의 소중한 관계는 교육서비스의 제공자와 수혜자간 계약관계로 격하되곤 합니다. 교직과 교권에 대한 폄훼는 학문후속세대 양성에 큰 걸림돌이 되었으며, 각 정파들 간 이해관계에 따라 교권과 대학의 자율성은 훼손당하곤 합니다.


이제 우리 교수조합은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국민이 주인인 서울대학을 만들기 위해 교권과 학습권이 철저하게 존중받게 하는데 매진할 것입니다. 4차 산업으로 대표되는 미래사회에서 국가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진 우리 대학 교원들에 대해 세상이 요구하고 있는 덕목은 ‘우리의 눈높이를 국민 모두에게 맞추어 달라‘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양성과 수월성을 존중하며 국가에 대한 서울대학의 교육과 연구, 그리고 사회공헌의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교수조합은 다음과 같은 새로운 차원의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첫째, 우리 교수조합은 미래를 대비한 우리나라 교육정책 발전을 위해 정부와 입법부를 대상으로 시대에 앞서가는 정책을 제안할 것입니다. 대학의 자율권과 학생선발권 보장, 그리고 세계 최고수준 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재정확충 인프라 구축이 그 핵심입니다.
둘째, 교수조합은 서울대학 자체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동력을 대학에 제공할 것입니다. 첨단 교육과 연구수행을 위해 정부에만 의존함 없이 자립할 수 있는 역량확보와 방해가 되는 해묵은 규정 개정을 대학본부에 요구하겠습니다.
셋째, 교수조합은 학생과 학문후속세대를 세심하게 배려하겠습니다. 우리가 배출한 제자들이 비정규직 교원으로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정의롭고 올바른 방법으로 서울대학 졸업생들이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엄격한 교육기준을 제안하겠습니다.
넷째, 교수조합은 사회적 약자와 교육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분들을 아낌없이 배려할 것입니다. 서울대 스스로가 경계를 파괴하고 수월성과 다양성이 확보된 교육시스템으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창의적 교육시스템 구축을 대학본부와 정부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수조합은 교권의 정당한 보호를 지속적으로 도모하겠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여론 왜곡에서 교수들을 보호하되 약자의 인권을 존중하며 공정한 시시비비 가림에 앞장설 것입니다.


지금 이 세상은 개방적 혁신, 즉 open innovation의 시대입니다. 교수조합의 동력은 교수님 한분 한분의 다양한 목소리이고 서로 다른 의견의 조화를 위한 소통입니다. 우리 교수조합, 그리고 교수조합을 지원하는 서울대학교 교수협의회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언제든지 교수, 학생, 직원들과 함께 우리 서울대학의 발전 뿐 아닌 이웃대학과 국가 교육정책의 발전을 위한 고견을 경청하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 입니다. 모두가 함께 새로운 미래대학의 가치를 구현하길 희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1월 7일
서울대학교 교수노동조합 위원장
서울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조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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